안녕하세요.
조금은 횡설수설하지만 한풀이 겸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취미로 게임을 제작하고 있으며 주로 RPG Maker(일명 알만툴)와 Game Maker를 이용하여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3월 3일경 아프리카에서 게임방송을 보시던 지인분의 제보로 제 게임의 리소스를 무단으로 사용한 게임이 있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도용한 게임은 아프리카 BJ인 풍월량의 팬 게임 ‘풍월량의 정모’라는 게임으로, 제작자는 충 (아프리카 아이디 0040)이라는 사람이 만든 게임이며 해당 팬게임은 BJ의 방송국 게시판에 업로드 되었습니다.
(아이디를 적지 말까 생각했었지만 일단 당사자에게 사과와 함께 글을 써도 된다는 허락은 받았으므로, 그냥 그대로 적어둡니다. 아프리카 BJ이신 풍월량님의 경우, 이 도용사건 자체와는 무관한 것과 다름없지만 문제되는 해당 게임이 ‘팬게임‘이라는 특성상, 불가피하게 언급될 수밖에 없는 것에 우선 사과드립니다)
좌 : 한겨울 손님 / 우 : 풍월량의 정모
(도용 당한 리소스 1. 캐릭터 2. 건물 그림)
리소스를 무단 도용당한 저의 게임은 한겨울손님이라는 게임으로 아는 분의 생일 기념으로 간단하게 만든 단편 게임입니다.
잠시 짚고 넘어가건대, “니 게임엔 무단으로 가져다 쓴 거 없냐”라는 있을지도 모르는 반박에 미리 대응하여 제 게임에는 저작권 문제가 전혀 없음을 우선 밝히는 바입니다.
세세하게 따지자면 제작툴(RPG Maker VX Ace)은 스팀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을 구입하였으며 맵 타일 그래픽은 DLC로 판매하는 것을 일부 수정하여 사용하였습니다. (http://store.steampowered.com/app/285461/)
(리소스 수정의 경우 DLC Readme파일에 구입한 사람에 한해 수정 및 이용을 허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캐릭터 그래픽 리소스는 제가 직접 제작한 것이며 리소스 수정, 제작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는 이곳(http://mojaeng.nflint.com/?page_id=985)의 제작 후기 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것들과 기타사용 리소스의 목록은 원본 게임을 배포할 때 정보.txt파일에 정리되어 있으며, 게임 자체도 리소스를 가져다 쓸 수 없게 암호화를 걸어두었고 정보 파일에 리소스의 사용은 금지한다는 말도 적어두었습니다만 도용 팬게임 제작자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또한, 소식을 듣고 했던 생각은 이 게임이 실황에 나왔어서 패러디로 쓴 건가…?였습니다만 알아본 결과 그저 얼음바닥 미니게임에 넣을 펭귄 그림이 필요했어서 사용한 것이었습니다. 도용당한 펭귄 캐릭터의 이름은 ‘카예’였습니다만 그 게임에선 그냥 ‘펭돌이’로 나왔을 뿐이었고요. 이것들이 분노하게 된 포인트였습니다.
또한 게임 외적인 문제도 있었습니다. 도용 소식을 들은 지인분이 저 대신 생방송 중에 찾아가 얘기를 꺼내보았었습니다만 생방송중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카더라 ㅅㄱ ㅋㅋㅋ“, “상업용 아닌데 상관없지않음?“, “찬물끼얹네“, ”이런게임에 저작권ㅋㅋㅋ“, ”해킹드립ㅋㅋㅋ“, “신종 어그로임?ㅋㅋㅋ”, “우리들끼리 그냥 여기서 하는 게임인데 에이 그런거가지고”, “잡아가! 빨리 와서 이 제작자 잡아가!” 등의 반응이었다고 합니다.
저 역시 건너들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걸러서 보시는 것이 좋겠지만 저로썬 적어도 타인의 저작물에 대해선 많이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부는 아니라 일부 시청자, 아니 병청자겠지만 아마 이것이 이 글을 쓰게 된 계기 중 하나겠네요. 게임방송은 애초에 게임이 없으면 시작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방송이 없으면 시청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최소한 게임과 저작권에 대한 개념정도는 갖추어줬으면 하고 바랍니다. 애초에 이런 게임, 말해서 자기들끼리 하는 게임인데 왜 남이 만든 것을 넣어서 끌어들입니까. 말대로라면 자기들끼리 그림 모아서 만드는 게 맞는 것 아닌지요.
솔직히 그런 무개념 빠들이 자기가 팬인 BJ 실황영상이라든가 팬아트라든가 도용당했다 하면 길길이 날뛸 게 뻔한데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생각은 안해보신 것 같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이런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법적 조치를 하는 것으로 밀어 붙여서 경종을 울리고 싶었는데, 제작자분의 사과를 받았고 하니 일단 접어두었습니다. 하지만 도용은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나 문제가 있으며, 이는 영리적인 활동이 아니더라도 해당된다는 걸 짚고 싶습니다. 다른 제작자분들도 자신이 사용하는 것들이 올바른 것인지 한번씩은 확인하고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가능하면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이런 글을 쓰는 일이 있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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